어리고 경험이 없을 때에는 그게 꿈인지 뭔지도 모른채로 그냥 마음이 시키는걸 따라가지만
머리가 커가고 겪은게 많아지면 잔겁도 늘어서
무언가를 또 누군가를 마음에 아주 조금 담는 일조차도 조심스러워지게 되는 것 같다. 마음까지 가지도 않는다 거의 시선이나 머릿속쯤에 잔상처럼 있다가 이내 사라지는듯 하다.
꿈꾸는게 어려워지는 것은 꿈이 좌절되었을때의 쓴맛을 알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낙심 자체도 힘들고, 또 새로운 도전을 하려면 이전보다 더 많은 용기를 내야하니 그 용기를 회복하는 시간도 힘들고 또 겁도 나고..
그래서 살아온 날들이 많아질수록 우리의 꿈은 능동적으로 꾸는 것보다는 수동적으로 꾸게 되는 것들이 많은것 같다.
상황을 뚫고 나가려 하기보단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가는 쪽을 선호하게 된다.
어떤 면에선 그게 더 지혜로운 것이라 하겠지만.
나는 아직 이루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다.
번번이 좌절되었기에 겁도 많아졌지만
꿈을 품지 않으면 내가 죽을것같은 역설적인 상황이다. 지금 처한 이 상황을 뚫고 나가지 않으면, 그냥 흐름만 타고 쭉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살아갈 의욕이 없어질 정도로 막막하다.
또 그렇게 되기까지 수없이 많은 기도를 쌓고, 뜻을 묻고, 계속 기다리고, 사람의 생각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여러가지 인도하심을 따라가야하겠지만,
그래서 가장 열심히 살고 있는 지금같은 때에 넌 목표없이 흐지부지 살고 있다는 말도안되는 얘기도 듣겠지만,
겁쟁이들의 말은 따라가지 말자며 나혼자 나를 다독여야 하겠지만.
내멋대로 품은 꿈이 아니니까 순종하는 마음으로 어떻게든 안고 간다
나는 꿈꾸는 아이를 말리는 어른이 되고싶지 않다.
약아지기 싫다.
아.. 그런데 지금은 너무너무 힘이 든다
누가 나에게 잘하고 있다고, 힘을 내라고, 그거 말도 안되는거 아니라고 다 된다고 말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하나님이 다음 관문을 열어주시기까지 가만히 기다리는 나를 답답하게 생각하지 않는 누군가라도 있어줬으면 좋겠다.
혼자서 마음다잡고 꿈도 지켜나가고 하기엔 나는 너무 약한 아이인데
어째서인지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