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ut 33:12 · 1 Samuel 16:23 · 2 Kings 3:15

11.17.2021

구 버전 블로그의 마지막 글이 될



blog (누르시면 이동할 수 있어요)
저의 새 블로그예요.
때로는 심해처럼 깊고 어두운 생각을 많이 적었던 이 곳과는 달리
조금 가벼운 이야기와 유쾌한 기억들을 담습니다



그리고 저는 인스타그램을 더 많이 하는데
계정은 두 개예요

여기는 조금은 다듬어진,
취향을 담은 사진들을 올리는,
지인들과 연락을 주고받는
굳이 따지자면 오피셜한 계정이에요
가벼운 연락은 이 곳으로 편하게 주세요!

여기는 말 그대로 뒤죽박죽한 생각들이 많아서
이 곳과 조금 비슷하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근데 이제 저 스러운 블랙유머 코드를 곁들인 ...
위 계정보다 업로드가 더 자주 되는 편입니다.




지금 이 곳은 너무 깊은 이야기가 많아서
사실 이제는 손이 잘 안 가는데
(질풍노도의 20대가 고스란히 (...) 특히 비공개 글은 더 심함)

어느 정도 저 스스로 두고두고 읽으면 생각 많이 하게 되는 글들도 있어서,
그리고 같은 마음으로 가끔 들어와서 읽으시는 분들 있다는 것 알아서
이렇게 지금처럼 열어 둘게요.

저는 예전의 감정기복 동굴에서 나와 이젠 꽤나 안정된 느낌이에요
보시는 분들께도 그게 전해질 것 같아요.

저 스스로는 많이 살기 편해졌는데,
지금은 다시 구현할 수 없는 예전의 그 날것들이 소중하게 느껴지기도 해요.
돌아갈 수 없기에 아름답게 남길 수 있는 거겠죠?


이렇게 저는 서른을 맞이할 준비를 합니다.

지금까지 지켜봐주셨던 분들과 소소한 안부인사 나누고 싶어지네요.
한분한분 저에게 너무 소중한 의미를 주신 존재입니다.

항상 감사했습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20대의 끝자락에서 진심어린 감사를 전하며,
아민 드림


2.02.2021


블로그 조회수가 갑자기 확 높으면 잠시 당황과 긴장
그치만 주소를 몇년간 바꾸지 않았으니 그럴만도 하다며 넘어가기
아주아주 문득 내 소식이 궁금한 옛 지인들이 찾아오거나 어쩌다 돌아돌아 발견한 이 곳에 있던 흥미로운 글들에 대한 기억으로 재방문하는 게 아닐지
저는 잘 지내요
여러분도 잘 지내요?

1.11.2021

w 2 | s u n d a y


주일이다. 상규가 출근을 해서 나 혼자 집에서 푹 쉬었다. 
빨래하고, 각 수납장 탈탈 털어 정리하고, 트리 정리해서 집어넣고, 수납장 위 오브제 공간 배치도 새롭게 바꾸고 ... 뭐 그런 자잘한 청소를 했다. 여리한테 연락해서 식중영상 마지막 수정사항도 받았다. 

주변 정리가 안되면 집중을 못하는 이상한 병이 있나보다. 
일 못하는 사람들이 꼭 그렇다더라. 나도 일을 못하는 건가? 사실 나는 내가 일 괜찮게 하는 편인거 알아서 막 의심이 들거나 시무룩해지진 않지만, 가끔 주변 정리 없이도 일에 바로 착수하고 집중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도 하다. 나는 평생 그러지 못할 것 같다. 

일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나는 구상하는 시간도 정말 오래 걸리는 편이다.
그래서 미술 시간에도 남들 다 뭔가 그릴 때 나 혼자만 백지였고, 그런 상황이 창피하게 느껴지다 보니 미술을 더더욱 싫어하고 못하게 된 것 같다. 
오래 걸려 완성되는 생각의 스케일을 믿고 이 스타일을 계속 고수해야 하는지. 이제라도 빠른 구상 습관을 들여봐야 하는지. 

그렇게 생각해보면 나는 항상 뭔가를 할 때 철저하게 준비를 하는 편이었다. 가장 자신있었던 피아노도 그랬다. 혼자 콘티를 몇번이고 시뮬레이션 해가면서 계속 연습하고 또 연습하고. 연습하지 않으면 너무 불안하고. 연습을 많이 안해도 평소 실력으로 어찌저찌 커버하는 날이 더 많았지만. 그러다가 한번 실수라도 하면 역시 답은 연습이었다며 또 연습. 

지금의 내 모습이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진짜 모르겠다.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완벽하고 싶다. 
수정할 게 없을 만큼의 완벽이 아니다. 수정사항은 언제나 있다. 
내가 말하는 완벽이란, 선택지가 많은 것이다. 
어떤 방향을 이야기해도 바로 꺼내올 수 있게끔. 
그래서 너무 오래 걸리나보다. 이 너무라는 것도 내 기준이긴 하지. 일은 꼼꼼히 하려 하는 주제에 또 성격은 급해가지고, 내가 자꾸 내 자신을 답답해하고 재촉한다. 

이번 주는 또 어떨지 모르겠다. 

12.31.2019

배려깊은 글쓰기를 위해


자기의 감정을 직면하는데에 익숙한 사람일수록 말하고자 하는 바를 더 정확히 전달할 수 있지 않나 싶다.
글쓰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도 자기 감정을 찾아가느라, 또 그 감정에 맞는 표현을 찾아가느라 쓰고 지우고 읽고 수정하는 작업을 반복하게 되기 때문이 아닐까.

1.05.2019

반올림의 굴레


나를 위안하기 위한 사탕발림 같은 말 말고,
뼈가 아프더라도 객관적인 이야기가 나는 좋아

1.03.2019


결국 사랑. 답은 사랑.
세상의 눈에는 그저 별 소득없이 숨만 쉬는 삶일지 모르나,
누군가는 그 숨이 내 몸에 붙어있기 합당한 이유를 만들어주시고자 피흘리며 죽으셨다.

12.29.2018


뭔가를 만들어가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공들여야 한다.
하루 아침에 짠 하고 되는거 없다.

오늘의 내 모습이 내가 바라던 모습이 아니라고 해도
어제 나의 노력을 가벼이 여기지 말자.

그리고 내일의 내 모습이 내가 바라는 모습에 못 미치더라도
오늘 나의 노력을 우습게 여기지 말자.

하루하루 그렇게 그냥. 내 색의 구슬들로 만들어서 꿰어가면 되는거야.
오늘 하루는 어떤 모양 어떤 빛깔이 될까.

12.27.2018


참 잘 썼다는 생각이 들기 전에
먼저는 숨쉬듯 자연스럽게 읽히는 글을 쓰고 싶다.

12.23.2018


내면이 아름다워야 한다. 단단하기까지 하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12.20.2018


기회가 한정되어 있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놓쳐선 안될 타이밍은 분명히 있다
모든 게 다 그렇다

12.19.2018


또다른 은사를 찾았다.

12.18.2018

글쟁이의 연말


이제 올해는 글만 쓰다가 끝나겠구나 싶다.

2018년 돌아보면 정말 많은 글을 쓴 한 해였다.
특히 올해는 다른 이들에게 주기 위한 글들을 유난히 많이 썼다.
하루 날 잡고 밤새가며 썼던 짧은 굿바이 카드들, 몇주를 붙잡고 단어부터 단락까지 여러번의 수정을 거쳐야 했던 장문의 편지들. 몇번의 생일과, 일상대화 속 갑분긴글들도.
안산과 포트워스를 거쳐 지금동네의 인연들까지.
그들을 생각하는 내마음이 투명하게 보이게끔 평소에 잘했으면 굳이 카드로 써서 전하지 않아도 되었을까. 생활 속 작은 배려의 노력, 너의 말을 경청하는 눈빛과 귀기울임, 어쩌다 사주는 커피 한잔이. 당신 나에게 소중해요, 또 난 그런 당신을 꽤 많이 생각해요, 그 마음을 다 담을 수 있을까. 그것만으로 가닿지 않을까봐 늘 혼자 애달아한다. 사람들이 바보도 아닌데 나는 뭘 그렇게 굳이 또 한번더 확인시켜주려고 한사람 한사람 손으로 눌러쓴 카드를 전한다며 매번 고집부리는지 모르겠다만.
그래도. 나만을 위해 쓰여진 문장들로 마주하는 누군가의 마음은 분명 또다른 울림을 줄거라 믿기에.

내가 널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네가 날 생각하는 마음,
이 두 마음이 겹치는 곳을 매순간 찾아내어 중심을 잡는 일이 우리가 동사로서 말하는 인간관계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인간관계가 어렵다고 하는 것 같고.
편지에도 같은 원리가 작용한다.
관계와 상황에 따라 내 마음을 상대방이 감당할 수 있는 적당한 무게로 덜어내고 적당한 온도로 맞춰 글로 담는 작업이 편지쓰는 일을 어렵게 만든다.

그러니 이제 올해는 글만 쓰다가 끝나겠구나 싶다니까 ...

12.17.2018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머무르기 싫지만 움직이는 데에는 참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두려워.

12.14.2018


매번 결백을 증명할 순 없잖아
애초에 색안경 끼고 보는데

12.10.2018


꿈꿀 수 있음에 감사하다. 행복하다.

12.07.2018


표현하지 않았는데 진심이 통한다면 그건 거의 대부분 우연이 아닐까

12.03.2018


기본과 기초. 제일 중요한 것.

11.13.2018


내 언행의 숨은 동기를 똑바로 분별하고
그걸 토대로 매사 자신에게 떳떳하게 살아간다면
멋있지 않을 수가 없다 당당하지 않을 수도 없다

11.07.2018


하고 싶은 건 너무 많고 하루는 너무 짧다

11.02.2018


상황을 바로 판단했다면,
결단하고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10.22.2018


디테일. 나는 정말 디테일을 사랑하고 디테일에 집착한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은 알고 보면 정말 작은 조각들이다.
일이나 관계를 성가시게 만들지 않으려면 디테일에 관해 아무것도 논하지 않으면 된다.
다시 말해 디테일을 건드리는 일에는 적절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수적이라는 의미다.
협업을 할 때는 두말할 것도 없으며 나 혼자 하는 작업일지라도 수없이 많은 자신과의 대화를 거쳐야 하는 것 같다. 디테일의 기준을 정하고 그 기준에 맞게 무언가를 다듬어 가는 일이란.

10.02.2018


결국 깨닫는 게 또 이거다. 꾸준함을 이길 수 있는 건 없다.

8.28.2018


여호와를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거늘
미련한 자는 지혜와 훈계를 멸시하느니라

_ 잠언 1:7

8.22.2018


내가 가보지 못한 곳으로 누군가를 이끌 수는 없다.

8.21.2018


나의 어떠함은 온전한 내 탓만은 아니다.
그치만 나의 어떠함 때문에 생기는 문제들을 인지하고 반성하며 개선할 의지를 갖는 것은 나의 몫이다


For the gifts and the calling of God are irrevocable.
_ Romans 11:29


연주 하다보면
분명 내 머릿속에는 이런 라인과 이런 보이싱이 있었는데 그대로 나오지 않을때가 있다
심지어 시도도 못할때가 있다

그러니까
틀린것. 은 어쩌면 새로운 시도의 흔적일 수 있지만
심지어 틀리지도 않고 그냥 안정적으로만 친것. 은
그냥 더 나아질것도 없는. 어쩌면 루틴적으로 손이 가는대로만 친것인. 실험적이지 못한. 나쁘게 말하자면 그냥 안주하는. 그런걸지도 모른다

내가 정말 무엇을 치고 싶었는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
그냥 틀리지 않고 넘어가면 다 되는게 아니라
그 마디 그 순간에 내 머릿속에 어떤 프레이즈가 있었는지
내가 떠올린 보이싱, 내성과 탑노트와 그 라인들, 그런 디테일들이 있었는데 시도하지도 못하고 넘어갔던건 아닌지 예리하게 보아야겠다.

틀리는거 두려워하지 말기. 듣기에 괜찮았다고 그냥 넘어가지 말기.
내가 치고자하는 아이디어와 노트들이 무엇이었는지 꼼꼼히 돌아보기.



라고 메모장에 끄적여뒀었네.
연습하면서 삶도 조금씩 배우는 느낌
그리고 나는 좀 카피를 다시 시작해야겠다.


몰라도 사랑할 수 있다.
그러나 알고도 하는 사랑은 그 깊이가 다르다.

8.16.2018


더 부지런해지기.


정말이지 어디에서든 누구에게든
아무쪼록 나를 잃어버리지는 말자.
나만 생각하는 것 같아 스스로 신경쓰여도,
장기적인 관점에선 그게 더 나은 배려인거라.

8.15.2018


The heart is deceitful above all things and beyond cure. Who can understand it?
_ Jeremiah 17:9

8.13.2018


나는 보석같은 사람이야.
잊지 말기.

8.10.2018


선택과 집중

8.09.2018


감정 자체는 잘못이 없다.
상황에 따라 대체 불가능한 도구가 되기도 하는 게 감정이다.
덮어둘 것인가 꺼낼 것인가, 그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아마 숨은 동기와 그 뿌리를 찾아가는 일이 아닐까.

그러니,
어떻게 다뤄나가야 할까. 이걸 더 고민해보기로.
무작정 도망가지 말고.

8.01.2018


내 탓이 아닌 것을 굳이 미안해 하지도
나로 인하지 않은 것을 굳이 수습하려 하지도 말자
그치만 할 도리는 철저히.

7.31.2018


본질인 척 하는 본질 아닌 것들 잘 분별하기

7.29.2018


나도 그냥 단순히 정말 놓는게 더 힘들기 때문에 잡고 있는걸까?

7.28.2018


사람은 누구든 예민하다

7.27.2018


삶이란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일이라고 하였다
그래 누군들 꿈이 없었을까.

7.23.2018


나는 내가 짐작하는 것보다도 훨씬 더 오류가 많은 사람이라는걸 직접 깨닫는 순간들

7.21.2018


앎과 삶은 다르다

7.19.2018


한곡 카피를 완벽히 하려면 정말 그냥 집착을 해야되는구나.
내가 집착하면 너가 힘들어야 되는거 아니니?
왜 집착하는 것도 나고 힘든 것도 나야?
ㅜㅜㅜㅜㅜㅜㅜㅜ?

7.18.2018


어떤 고집들은 두려움으로 인한 것일지 모른다
나는 언제나 내 판단이 틀릴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7.16.2018


무언가에 부딪친다는 것은 내가 어느정도 방향성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었다는 증거와도 같다
움직임이 없다면 부딪침도 없다
정도가 어떠한들 해보고자 하는 시도와 노력이 분명 있었단 뜻이다

내면의 싸움 또한
영역을 넓혀감에 있어 지켜내야 할 것과 새롭게 받아들여야 할 것의 접점을 찾아내는 과정일 것이다

7.08.2018


외로운 길이 맞다 외롭지 않으면 잘 가고 있는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6.22.2018


공간. 빌 공 사이 간, 공간이란 원래 비어 있는 것.
여백은 여백 자체로 의미있다.

6.20.2018


나의 가장 투명한 시절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올 날들에 더더욱 그러하길. 그리고 더욱 다듬어져가길.

6.16.2018


주장은 분명하게, 표현은 유연하게

6.13.2018


연주하는 자리 자체는 언제나 긴장되지만
와중에도 건반 위에 손을 얹음으로 느끼는 안정감 또한 특별하다.


심플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하나밖에 없어서 하나만 내놓는 것 말고.
내가 가진 열개를 백개 천개로 세분화하고 그중 가장 중요한 것들만 골라서 조합해내는 하나.
그 작업이 어렵다.

광고 짜는데 머리가 터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가진걸 다 보여주려고 하면 그 광고는 산으로 간다. 주목받지도 못한다.
나 이런 사람이야 그저 주절주절.
광고에서의 정보 전달이란 잠재적 구매자들의 궁금증을 완전히 해결해주는 것이 아닌 궁금증을 어느 정도 남겨줌으로써 구매자 본인이 이를 해소하기 위해 그 물건을 직접 구매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것. 여기까지 이르게 하는 데에 그 의미가 있다고 본다.

6.12.2018


내가 100을 가진 사람이어도 한번에 100 전부를 보여주기보단 나머지 70을 녹여낸 30을 보여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유쾌한 만남이 되는 것 같다. 보이지 않는듯 녹아있는 그 70을 알아보는 이들이 분명 있다.

6.10.2018


합주 진짜 오랜만. 실력이며 합이며 완성도며 다 떠나서 일단 같이 모여 뭔가를 만들어나간다는 그 자체가 즐겁고 감사했다.
팀 디렉팅은 역시 악기보다 사람을 더 잘 알아야 하는 일이다. 그거 하나는 확실하다.

6.03.2018

2


동시에 그때의 나, 그니까 올초 세달간의 나는, 공동체에 나를 오픈하며 속하기에는 아직 꺼낼수 없는 이야기들이 뒤엉켜있었고, 또한 평범한 사람인척 나를 포장할수 있는 기운도 전혀 없는 상태였으므로. 정말 내가 할수있는만큼만 했다. 교회에게도 가족에게도.
모임도 안가고 싶으면 안갔고 섬김도 안하고 싶으면 안했다. 뺀질거리는듯 보였을테지만 그때는 그게 내 최선을 다해서 속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내 있는 모습 그대로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시작한것이다. 그리고 그게 그냥 드러나는데도 뭘 어떻게 수습할 마음이 조금도 생기지 않을만큼 방전상태였다. 

한사람 한사람의 연약함은, 역설적이게도 공동체를 끈끈하게 하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그 전의 나는 내가 연약하면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할거라고 믿었었나보다.
사실은 그 반대다. 공동체가 나의 빈 부분들을 포용하면서 정말 몸으로 녹아가게 되는것.
그러려면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를 먼저 보여주어야한다.

나는 항상 내 한계 이상의 모습을 가진 사람인양 행동하다가, 본모습이 들춰지면 도망가서 영영 숨어버리는 사람이었는데.
내가 감당할수 있는 선은 여기까지입니다 말할 줄 알게 되었다. 이번에 다녀오면서.
내 얘기 하나도 안하고 누군가에게 일방적으로 맞춰주는건 절대 조율이 아니다,
그건 그 상대방을 진심으로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도 아니다. 그냥 내가 더 편한대로 하는거다. 라는것,

관계적인 완벽주의도 사라졌다. 그래 생채기없이 깊어지는 관계는 없다. 제일 자주 쓰는 물건에 어쩔수없이 생활기스가 생기는것과도 비슷하다. 흠집 안내려면 안쓰고 고이 모셔두면 된다. 그럼 그 관계는 그냥 딱 거기까지인것이다.
그에게 내 진짜 마음이, 내 진짜 모습이 드러나는게 불편해도. 그래도 나를 점차적으로 모두 꺼내줄수 있어야한다. 라는것을. 그게 관계맺기의 참 기초임을.
나 이제 진짜 막나가는구나 싶었던 그시간을 통해서 깊이 배운것이다.


4.24.2018


사람들은 외로움을 어떻게 다룰까?
나도 외로움을 잘 다루는 사람이 되고 싶다

4.21.2018


집 근처에 청계천 꿈나무 같은 길. 그 위로는 눈에 잘 안띄는 숨은 골목에 아기자기한 공방들과 카페들이 줄줄이 있는데 마치 예쁘지 않으면 입점이 안되나 싶을 정도로 하나같이 예뻤다. 모르겠다. 이곳이 좋아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정들고 싶은데 다시 떠나야할까봐 정들기가 두려워진다. 교환학생 이후로 한 곳에 2년 이상을 머무른 적이 없으니. 어딜 가도 내 공간이 아닌듯한 느낌, 언제 떠날지를 먼저 생각하는 그 기분이 묘하다. 방꾸미기에 집착하는 것도 내 공간에 대한 갈망의 표출이지 어쩌면. 정착하고 싶다. 꼭 떠나야 한다면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방법과 내가 준비된 그때였으면 한다. 여태껏처럼 쫓기듯이 도망가듯이 말고. 생각이 너무 많다.

3.29.2018


누구도 나에게 그런 무리한 요구를 한 적 없다
지금 나를 괴롭게 하는 건 나 자신뿐이다

3.21.2018


모든 선택에는 책임이 따른다
책임이 싫어서 선택을 회피하는 삶을 살 수도 없고
선택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삶은 더더욱 안된다

책임을 져봐야 그 선택이 진정 어떠한 의미였는지를 깨닫는다.

3.20.2018


지금의 무심함에 서운하지 않을 사람 누구도 없을테지만
기대만 부풀려두고선 이해 못할 본모습을 보이는 것보단 나을거다

3.17.2018


인간관계가 좋다는건 그저 모두와 두루두루 잘 지내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닌 것 같다.
내가 무엇이 불편하고 편한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를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것. 상대방이 그같은 이야기를 할 때 들을 수 있는 것. 이거 하자, 저거 하자, 했을때 하기 싫어도 관계를 생각해서 무작정 참고 하기보단 난 그걸 다 하는건 힘들지만 어느부분까지 괜찮은지, 당신은 어떤지, 말함과 들음을 통해 조율할 수 있는 것. 그게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이자 장기적으로 관계를 지속하게 하는 진짜 배려라고 생각한다.
겉으로는 좋은 관계인척 맞춰주지만 속으로 혼자 불편해하다가 결국 벽을 치고 숨고 도망갔었지. 상대방은 당연히 벙찔수밖에. 내가 내 입장을 똑바로 말하지 않는건 내 스스로 저쪽을 나쁜 사람 만드는 일이다.
나빠보이고 예민해보이더라도 솔직하게 하는게 낫다. 진짜가 아닌 모습으로 깊은 관계인척 하는것보다 훨씬.
서로가 휘둘릴 관계가 되지 않도록 지혜가 필요하다.

3.10.2018


정말 너무도 오랜만에 오랜 친구를 만나서 좋은 시간을 함께 했다
가족들이 걱정하고 혹 섭섭해할까봐 말하지 못한 것들을 털어놓을 수 있어서
그걸 또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누군가가 내게 있음에 더욱 감사한 시간이었다

3.08.2018


온전한 내 편이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그래서들 결혼을 하면 사람이 안정적인 상태가 된다고 하는걸까.
오늘 같은 일들이 생길때마다 내 안으로 더 깊게 숨어들고 싶어진다
어쩌면 숨고 싶고 혼자 있고 싶은게 아니라 누군가 나를 알아주고 온전히 안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에게 그런 사람은 나뿐이기에 계속 더 내 안으로만 파고들려 하는게 아닐까. 나는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줄 수 있을까. 내가 바라는 그런 알아줌이 아니라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사랑할 수 있을까. 나의 진심이 진심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나는 용기내어 나를 표현할 수 있을까.

3.06.2018


나 자신에게 떳떳할수 있을만큼만이라도 제대로 똑바로 하자


귀 많이 좋아졌지만 완전히 낫지 않았다
기도밖엔 답이 없음을 더이상 미루지도 부정하지도 말자

3.04.2018


힘들다는 말도 그나마 좀 살만할 때나 입 밖으로 나오는구나

3.03.2018


배우고자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가르칠 때의 그 기쁨은 참 특별하다

3.02.2018


예쁘다는 말도 좋지만 멋지다는 말을 듣는건 더 좋다

2.28.2018


나 자신을 알아가는 데에만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했다
내가 누군가를 무언가를 온전히 알 수 없고
알고 있다고 믿는 그 점들은 그것의 일부분에 지나지 않을 것이며
내가 확실하게 알고 있는 그 작은 부분들도 시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언제 어떻게 변해갈지 모른다

2.25.2018


단순히 안정감만을 주는 반주자가 되는 데에도 적지 않은 연습의 시간이 쌓여야 함을 느낀다
딴딴딴딴 4비트만 친다고 해도 멜로디를 가져가는 쪽에서 마음놓고 곡 전체의 흐름을 나에게 맡길 수 있는, 그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반주를 한다는 것은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기본만 하자 기본만 하자, 그 기본이라는게 어쩌면 제일 어렵다


전문적이지 못해서, 잘하지 못해서, 내 실력이 내 마음에 들지 않아서 힘이 들었던 거다
하나님이 실력이나 경력을 기준삼아 나를 이 자리로 부르신 것이 아닐텐데 자꾸 나는 내가 만든 기준에 나를 맞추려고 한다
내 마음에 들자고 하는 예배 아니다

2.24.2018


말을 할 때에는 그 말이 침묵보다 나은 것이어야 한다는 속담을 오래전에 들었었다

2.20.2018


언젠가 이 회의와 냉담이 그칠 날이 올까?

2.09.2018


굳이 조리있게 정리해서 말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나는대로 그냥 얘기해도 된다고 너는 너 자체로 소중하다는 그 말이 굉장히 따뜻하게 다가온다

1.28.2018


사운드 시스템을 담당해보니
악기며 목소리며 어느것 하나 중요치 않은 것이 없고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거라 여겼던 것들이 전체 사운드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수 있는지를 깨닫는다

12.25.2017


같은 움직임도 그 방향성과 목적에 따라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12.23.2017


나희덕 시인의 푸른 밤은 정말 최고다

12.18.2017


꾸준함 이기는 것도 없을거야

12.11.2017


덜 사랑하는 이는 더 사랑하는 이의 마음을 절대 알 수 없다

11.24.2017


어떤 세계에 들어가서 푹 빠져 살다가
하루 아침에 정말 하루 아침에 예전 지내던 곳으로 돌아오는 게
여러가지로 굉장히 멘탈 무너지기 쉬운 일이구나
그 세상과 분리되었다는 사실보다도
생각보다 너무 잘 살아가고 있는 날 보는게 더 허무하다

11.10.2017


안익숙한 스케일은 최소 3옥타브는 쳐야 내가 뭘 치고있는지 인지하게 되고 그래야 외울수 있다 2옥은 너무 후루룩이라 손풀기밖에 안되네


굳이 적을 만들 필요도 없고 내 편이 되게끔 애쓸 것도 없다
사람은 결국 사람이다

11.09.2017


겉모습만 봐서는 아무도 모른다
나 또한 무언가에 대한 나 자신의 생각과 태도의 행동의 진짜 이유를 잘 알지 못한다

11.04.2017


중요한 것들에 더욱 집중
하나밖에 없어서 그거 하나 하는거 말고
백가지가 있더라도 지금 해야하는것 고르기


모르는 사람을 모르는 것은 언제나 현재형이지만
잘 알던 사람을 모르게 되는 것은 모르기로 한 그 순간부터 끝없이 진행형이며 의지를 동반하는 일이다
이미 한번 알았었기에 시간을 따라 더더욱 모르게 되는 것이다

11.03.2017


연습할때 잘치는건 틀려도 상관없는 편한 상황에서 아무거나 치다가 우연히 잘된것일뿐
실전에서 하는게 진짜 실력이다 모두가 나를 보고있고 내가 다 책임지고 있고 실수해서도 안된다는 어떠한 압박감 속에서 하는 연주가 내 진짜 위치다
더이상 운에 맡길수도 없고 감정적으로 고조된 분위기에 묻어갈수도 없으며
내 연습용 실력이 나올때까지 그 자리에 익숙해지길 기다릴수도 없는 노릇이다
언제 어딜 가도 기복없이 칠수 있는게 실력이고
여기엔 마인드컨트롤도 크게 한몫을 한다 이게 흐트러지면 연주가 다 무너질정도이니 때에따라선 한몫이 아닌 전부라고 말할수도 있겠다

10.27.2017


과거의 일을 들추며 상대방을 탓하는 데에는
옛날에 그 사람이 무엇을 어찌하였든지 보다도
지금을 살아가는 내가 그 시절에 머무르고자 하는것에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본다

나 자신도 과거의 모습으로 평가받길 원하지 않으면서, 수많은 걸음을 딛으며 하루가 다르게 이모양 저모양으로 변해가고 있으면서
몇달전 몇년전 특정한 상황에 마주했던 상대방의 예전 어떠함을 떠올리며 부정적인 감정을 곱씹는것은 그냥 소모적인 감정놀이에 불과하다
감정도 습관이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발목을 잡는 습관이라면 빨리 버려야한다


물건을 쟁이는것은 공간을 지불하는것과도 같다

10.12.2017


잠을 주시고 쉼을 주시고 그끝에 또다른 하루의 시작을 주셔서 감사해요

9.17.2017


결과가 어떠하든지 최선을 다했다면 허탈할지언정 후회는 없다


코드라는게 사실 어떻게 보면 음의 표기법에 불과한거라고 말할수도 있겠다
코드가 먼저 존재해서 그 안에서만 연주했던게 아닐것이다
어떻게 쳤을때 듣기좋은 소리가 났다는것을 표기하는
그 음들을 질서있게 묶는 일종의 단위이자 약속이 코드인거다
물론 텐션기호도 많고 표기법도 광대하지만
코드 안에 음악을 가두어 내 표현을 제한하지 말자
내가 생각했던 범위 밖의 음들이 예상치 못했던 훌륭한 재료가 될수 있다

소중한 것들


널리 나누어져야 할 것이 있고
보물처럼 숨겨져야 할 것이 있다

9.15.2017


다시 한번 느낀다
타인의 잣대로 더 나아가 나 자신의 잣대로
내 어떠한 가치를 마음대로 규정하고 바꿀 수 없다.
정말 중요한 것들이 내 안에 견고히 세워져있으면 된다

9.12.2017


코드 진행도 중요한데 진짜 중요한게 멜로디
나는 여태 멜로디를 너무 신경 안썼다

9.09.2017


아무리 작은 돌멩이여도 잔물결은 일고
다시 고요한 호수로 돌아오기까지 그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9.04.2017


상관없는 사람들의 삶은 관심거리로 두지 않는 편이 좋다

5.08.2017


착한 사람은 없다 누굴 착하다고 말하려면 착하다는 것의 정의부터 제대로 해야한다
나는 착하기보단 탁 트인 성격이고 싶다
가식을 하느니 그냥 욕을 먹더라도 나답게 살겠다


재능이란 원석에 노력이란 사포를

4.30.2017


막혔기에 간절함이 있었다

4.27.2017


무엇에도 속박되지 않는 것이 진정 건강한 상태인듯 하다
얽매이지 않아야지 자유해야지 건강해야지 하는 마음도 도를 넘으면 강박이 되어 오히려 나를 더 괴롭게 한다
완벽에 대한 집착이 나를 옥죄어 본질을 망각하게 만들 바에야 그냥 적당함에 머무르는게 낫다

4.25.2017


오랜만에 다시 만나 같이 합주를 했을때
실력이 예전 그대로인 것만큼 추한것도 없을거다
그런 모습을 보여줄때 누구보다도 내 자신이 얼마나 부끄러울까
머무르지 말자. 같은 노트라도 고민의 흔적을 담고 무게를 싣자.
칠줄 아는게 이것뿐이라서 하는 단순한 연주가 아니라
수많은 경우의 수 중 가장 최적의 것을 고른, 심플하더라도 깊이있는 연주를 하자.

4.23.2017


아깝고 두려워서 놓지 못하는 것들
놓아버리는 순간 삶의 질이 확확 달라진다는걸 절감한다